ep01. 난 어디서 살면 좋을까?(1)
나에게 맞는 주거 형태를 찾아보자
독립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주거 형태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원룸이어도 옥탑방이냐, 반지하 방이냐에 따라 다르다. 방이 두 개인 '투룸'일 경우에도 다세대 주택인지, 다가구 주택인지에 따라 다르다. 혼자 산다면 예산의 한계가 있어 선택지가 넓지 않지만 룸메이트와 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혹은 예산이 넉넉하다면 소형 아파트 등도 선택지에 포함시킬 수 있다.
처음 집을 구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선택지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거주 환경은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대충 결정해서는 안 된다. 각 주거 형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본인의 생활 방식과 맞는지 충분히 고민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가격만 고려하기보다는 채광, 환기, 방음, 교통 접근성, 주변 편의시설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검토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고시원, 하숙, 원룸, 옥탑방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 공간에 대해 알아보고,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려 한다.
고시원
고시원은 보증금과 관리비 없이 월세를 내고 사는 곳이다. 월세는 해당 고시원의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고시원은 공간이 협소하고 방음이 거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냉난방비나 전기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밥, 달걀, 라면 같은 기본 식재료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며, 욕실, 화장실 청소, 쓰레기 처리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금이 없기 때문에 경제적 여건이 충분치 않거나, 단기간 숙식만 해결하면 되는 경우 이용할 만하다. 여성 전용 고시원도 있으므로, 안전을 고려한다면 이런 선택지도 유용할 수 있다. 고시원 월세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숙
하숙에는 가정집의 여러 방 가운데 하나를 빌려 사는 전통적인 방식과 아예 하숙을 목적으로 지어진, 사설 기숙사에 가까운 곳을 빌리는 방식이 있다. 공통적으로 보증금 없이 월세를 내는 방식이며, 각종 공과금 걱정을 덜 수 있고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경우 욕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과 마찰을 빚기 쉬우며 사생활 보호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사설 기숙사형 하숙은 개별 욕실이 딸린 곳이 많지만 고시원과 마찬자기로 세탁물, 우편물 도난의 문제가 있다. 혼자서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어려운 사람에게 잘 맞는다.
원룸/투룸
가장 보편적인 1인 가구의 주거 형태이다. 계약 기간 동안 집주인에게 맡겨두는 보증금, 매달 내야 하는 월세, 건물 청소비 및 공공시설 사용료 등이 포함된 관리비를 내야 하고, 사용한 만큼 각종 공과금을 지불해야 한다. 원룸은 방이 하나이고, 투룸은 방이 두 개인 집으로 보통 부엌과 욕실이 포함되어 있다. 원룸 중에서도 분리형 원룸이라고 해서 부엌이 따로 있는 곳이 있는데 같은 조건이라면 보통 원룸에 비해 가격이 올라간다.
투룸의 경우 룸메이트를 들여 월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혼자 살 때보다 덜 불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공과금도 보통 절반씩 부담하는데 여기서 룸메이트와 불화가 생기기 쉽다. 생활 방식의 차이로 각자 쓰는 물, 전기, 가스의 양이 다른데 이를 정확히 따져 나누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이 손해를 본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누가 더 집안일을 많이 하느냐도 불화의 원인이 되곤 한다. 그러니 룸메이트를 들일 경우 성격과 생활 습관이 서로 잘 맞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원룸에도 룸메이트를 들일 수 있지만, 중간에 추가로 입주하면 집주인이 월세를 올릴 수도 있다. 따라서 계약할 때 미리 룸메이트에 대한 조항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타입의 주거 형태는 자유도가 높아 선호된다만 욕실, 부엌 등의 청소, 식사 챙기기 등의 생활 의무가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
옥탑방
건물 옥상에 지어진 집으로 대개 원룸이지만 간혹 투룸인 곳도 있다. 같은 값이면 다른 집들에 비해 넓고, 옥상을 자기 공간처럼 쓸 수 있고, 옆집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어설프게 지어져 단열이 잘 되지 않고 구조상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젊은이들의 로망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무허가 건물일 경우 전입신고는 가능하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 임차권 등기를 신청할 수 없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계약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음악 작업과 같이 필연적으로 소음이 발생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다음 글에서는 반지하,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의 주거 형태에 대해 다뤄볼 예정이다. 더 다양한 선택지를 알고 싶다면 기대해도 좋다!